'시각디자인 연구/타이포그라피'에 해당되는 글 20건

  1. 2017.08.22 뼈만 남은 글자.
  2. 2014.08.03 동서양 글자 쓰기에 대한 비교 -글자 획의 운행-
  3. 2014.07.20 전과 절을 통한 분류
  4. 2014.07.20 줄기를 강하게 만드는 요소
*뼈만 남은 글자 제작중에 잠시 푸념

글꼴에는 살과 뼈가 있다고 생각한다.
필자가 생각하는 글꼴의 뼈는 붓의 운필(運筆)이며, 살은 감정에서 오는 붓 놀림(속도와 힘)이다.
보기 좋게 살이 있는 글자는 본문용 글꼴이며, 살이 과하거나 마른 글자는 제목용 글꼴이라고 생각한다.
뼈만 남은 글자는 살한 점 없이 뼈만 앙상하게 남은 골자(骨子)이다. 글자의 혼을 닮은 글꼴을 만들고 싶었지만,
만들수록 무형(無形)에 가까워졌다. 그래서 무형에 가까운 뼈만 남은 글자를 제작하고 하였다.
글꼴의 표현은 음양의 원리를 바탕으로 극도의 대비적인 표현을 생각하며 제작하였다.
한 줄기에 바늘과 같은 날카로움이 있다며, 구름 같은 부드러움도 주려고 제작하였다.
이 글꼴은 슬픈, 진중한, 웃음기 없는 내용을 담는 디자인에 32pt 크기로 사용하도록 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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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의 손글씨를 비교해 본다는 것은 현재 디지털활자의 생성원리를 알아보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디지털활자는 이전 손글씨와 활자를 바탕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손글씨의 생성원리를 연구하는 것은 디지털활자를 제작할 때 기초지식이 될 것이며, 기초지식은 다양한 글자체를 제작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본다.


1. 동서양 글자 쓰기에 대한 비교
손글씨에서 서양의 획과 동양의 획의 운행은 유사한 점과 차이점이 있다.
유사점은 액체를 이용한 필기구를 x축과 y축으로 이동한다. 그리고 종이에 스며드는 잉크가 종이의 지면 쪽인 z축으로 이동하는 데서 획의 생성 유사점이 있다. 여기서 x축과 y축은 평면에서의 획의 운행을 말하며, z축은 잉크가 중력의 영향으로 종이에 스며드는 깊이를 말한다.
차이점은 필기구를 취하는 자세, 필기구의 특징, 이데올로기이다.
필기구를 취하는 자세는 손글씨를 쓸 때 자세와 집필법 등을 말한다.
필기구의 특징은 필기구를 제작된 도구에서 오는 특성을 말한다. 특성으로 필기구의 탄성, 액체(먹과 잉크)의 퍼짐, 종이의 거칠기와 액체의 흡수력이다. 이데올로기는 서양과 동양에서 글씨를 쓸 때 글씨에 담고자 하는 환경, 사상에 따른 글자를 쓰는 작가의 마음가짐일 것이다.
이러한 유사점과 차이점으로 동서양의 획을 비교함으로써 다양한 획의 모습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다양한 글자를 개발을 위한 밑거름이 된다고 생각한다. 


1.1. 글자 획의 운행
"글쓰기에서, 굵기대비contrast란 굵은 획과 가는 획의 차이를 의미한다. 굵기대비에는 세 가지 유형이 있다.
평행이동translation: 도판 2.4처럼 획의 진행방향이 바뀔 때에만 획의 굵기대비가 생긴다. 너비대응점의 크기와 방향각도가 일정하게 유지되기 때문이다.
회전이동rotaion: 획의 진행방향이 바뀔 때뿐 아니라, 도판 2.6처럼 너비 대응점의 크기는 일정하게 유지된다.
팽창변형expansion: 도판 2.8처럼 너비대응점의 크기가 바뀌면서 획의 굵기대비가 생긴다. 너비대응점의 방향각도는 일정하게 유지된다."


세 가지 유형으로 정의했으며, 평행이동을 고대와 중세, 회전이동을 매너리즘, 매너리즘을 낭만주의로 문화사에 적용하였다.
(획. 헤릿노르트제이. pp.44~45)


위에서 언급한 내용은 동아시아의 모필을 사용한 필법에서도 유사한 모습을 볼 수 있다. 평동(平動), 제안(提按), 교전(絞轉)이다.


"평동이라는 운동방식은 종이의 평면 위에서 종이와 붓이 서로 수직으로 만나 수평으로 움직이는 것이고, 제안은 종이의 평면 방향에서 수직으로 움직이는 것이며, 교전은 종이의 평면에서 수직을 유지하면서 수평으로 꼬여 도는 운동으로 볼 수 있다. 좌우 두 방향의 회전운동은 교전이 형성되기 이전의 진동(擺動) 안에 포함되는데, 진동법은 이미 교전법이 형성되면서 그것에 녹아들었기 때문에 교전은 실제로 세 방향의 곡선운동(회전운동)을 포괄한다."
(필법과 장법. 구진중. p.65)


위에서 언급한 내용을 비교해서 본다면, 첫 번째 평동(平動)과 평행이동translation은 유사하게 볼 수 있다.
평동은 원래 운동학(물리학) 용어다. 여기서 말하는 의미는 붓과 종이 사이에 높낮이를 변화가 전혀 없는 상태를 지키면서 곧게 혹은 굽게 움직이는 것을 말한다. 곧바르게 지나가면 직선평동이고 굽어 지난가면 곡선평동이라 부른다. 그래서 평동에는 꺾임에 돌기가 없다. 헤릿 노르트제이가 언급한 너비 대응점 크기(Ssize of the counterpoint)는 획의 방향이 바뀔 때 획의 크기는 달라진다. 하지만 동양의 너비 대응점의 크기는 붓을 위아래로 제안(提按)함으로써 일정한 크기를 유지하는 모습을 전서체에서 볼 수 있다. 이 또한 중봉이라는 개념으로 붓이 한쪽으로 치우쳐 너비 대응점의 크기가 달라지려고 할 때 다시 붓을 가운데로 모아줌으로써 획의 일정한 너비 대응점 크기를 유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두 번째 교전(絞轉)은 회전이동(rotaion)과 유사하게 볼 수 있다.
붓이 지면에 회전하면서 운행하는 것을 교전이라고 한다. 붓의 방향이 바뀌면서 회전운동하는 것과 바뀌지 않고 회전운동하는 것이 있는데 붓의 방향이 바뀌어 운동할 때 획의 방향이 바뀌는 지점에서 돌기가 생기면서 절봉이 되고, 붓의 방향이 바뀌어 운동하지 않을 때 획의 방향이 바뀌는 지점에서 돌기가 없는 것을 전봉이라고 한다. 이러한 모습은 한글 글씨체와 활자체에서 모두 볼 수 있다.
서양 손글씨의 회전이동과 다른 점은 획의 변화를 제안이라는 필법으로 조절하여 일정한 너비 대응점의 크기와 일정하지 않은 너비 대응점의 크기를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사용했다는 것이다.
서양은 필기구의 특성상 흘림체에서는 분절하여 사용하지 않기에 회전 부분에 너비 대응점의 크기를 유지하기 힘들다. 이는 모필을 사용한 동양의 필법 중 제안과 다르게 필기구의 운행 중 손목을 지면에서 띈 상태가 아닌 지면에 밀착한 상태에서 획을 운행하여 필기구를 모필을 사용한 동양의 손글씨보다 상하운동으로 조절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세 번째 제안(提按)은 팽창변형(expansion)과 유사하게 볼 수 있다.
제안은 붓을 상하운동을함으로써 획의 중심선에서 너비 대응점의 크기를 조절하였다. 이 점은 팽창변형(expansion)과 유사하다. 하지만 동양의 팽창변형은 두 가지 유형이 있다. 첫 번째는 가운데(행필) 부분을 굵게 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기필과 수필 부분을 조절하는 두 가지 모습이다. 가지런하고 알아보기 쉬운 정체로서 해서체가 정립된 이후 기필(처음)과 수필(맺음) 부분이 두껍고 행필(중간)부분이 가늘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행필이 가늘어지는 현상을 막기 위해 제안을 적절하게 사용하여 가늘어지는 현상을 수정하기도 하였다.
한자의 손글씨는 중국의 철학이 담긴 글자이다. 그래서 제안을 통해 음과 양을 나타내기도 하였는데 이것이 향배이다. 기필과 수필에 힘을 주고 행필에 수축변형(contraction)을 한다. 여기에서 수축변형은 서양의 손글씨에서 없는 모필을 사용한 동양의 손글씨에서만 볼 수 있는 모습이다. 필자는 향배와 해서의 가로획에서 기필 부분과 수필 부분이 두껍고 행필이 가늘어지는 현상을 수축변형이라고 말하고자 한다.


동서양의 획은 이렇게 다름도 있지만 유사한 점이 많다. 유사함은 앞에서 말했듯이 액체를 이용한 필기구의 X축, Y축, Z축의 이동이며, 다른 점은 문방사우와 글자에 담긴 이데올로기일 것이다. 청나라 요배중은 이처럼 말했다.


“글씨는 뼈와 살과 근육과 피가 갖추어지고 기가 충만해야 정신이 여기서 나온다. 붓을 눌러 쓰지 않으면 피가 흐르지 않으며 살이 고르지 못하고 붓끝이 치우치지 않으며 뼈가 튼튼하지 못한다. "(필법과 장법. 구진중. p.68)


위에 언급은 중국의 손글씨 자체를 생명으로 보고 다루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점은 서양의 획과 다르게 깊이 있고 다양한 의미를 두고 획을 사용했다고 볼 수 있다. 장법에 와서도 글자 하나를 또 하나의 생명으로 보고 다른 글자와의 연결성을 고려한 모습을 글자의 축선이 연결된 모습에서 볼 수 있다. 이러한 모습은 한자의 서법에 영향을 받은 한글의 서예에서도 볼 수 있다.


과거의 손글씨의 모습은 현재의 디지털폰트에 그대로 보이기도 한다. 반면, 우리 손글씨의 참된 모습을 잊고 서양의 글씨의 요소를 어울림 없이 넣는 모습도 보인다. 이 모습은 손글씨에서 오는 생성원리를 모르고 디지털활자를 제작한 문제점이라고 본다. 물론 글자 개발에 있어서 옛글자의 복원, 옛글자의 재해석, 글자의 기능을 위한 세 가지 항목중 어느 항목을 중점적으로 고려하고 글자를 제작하였느냐에 따라 달라지지만, 글자의 형태 요소는 생성된 원리에 따라 의미가 있의며, 형태의 의미는 오랜 시간 무의식 속에 스며든 집단적 무의식에 잠재된 조형미라고 본다. 그래서 생성원리를 학습하고 글자를 제작하는 것이 바른 것이기에 이러한 유사점과 차이점을 알아보고 형태에 어울리는 조형적 요소를 찾아 의미에 맡게 사용하여 글자체를 제작해야한다고 필자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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돋움, 바탕, 흘림체를 상위 하이러키로 보았을 때,
하위 하이러키로 둘 수 있는 것이 전봉, 절봉이다.

전봉은 필봉이 둥근 모서리의 형세를 따라 둥글게 전환함으로써 능각의 점과 획을 띠지 않은 것을 가리킨다. 세로줄기에서 가로줄기로 전환 또는 가로줄기에서 세로줄기로 전환 시 각져있지 않은(꺾임에 돌기 등이 없는 굴림의 형태) 형태이다. 한자 서법에서는 행서와 초서, 한글 서예에서는 진흘림, 한글 글자체에서는 돋움(꺽임에 돌기가 없는 돋움=굴림체), 바탕(꺽임에 돌기가 없는 바탕체)에서 볼 수 있다.

절봉은 이와 반대 개념으로 글씨를 쓸 때 용필의 형세를 취하는 방법을 가리킨다. 필봉은 모서리의 형세를 따라 모난 점과 획을 쓰는 것으로, ‘절이성방’을 말한다. 주로 우변에서 볼 수 있으며 필획 에 힘을 주는 역할을 한다. 절봉의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오른쪽으로 운행하는 가로획에서 기필을 할 때 먼저 왼쪽 위 모서리로 향해 떨어뜨리고 이어서 아래로 눌러 오른쪽으로 나아가며, 수필할 때 조금 머물렀다가 돌이켜 왼쪽으로 향해 붓을 거둔다. 세로획과 삐침도 이것으로 유추할 수 있으니 허절리라고 한다. 두 번째는 붓이 나아가다 모나게 전환하는 곳에 이르면 필봉을 둥글게 전환하지 않고, 붓을 뒤집는 형세를 취하여 다시 계속해서 운행한다. 이를 실절또는 절법이라한다. 여기서 하위 하이러키로 보고자 하는 것이 절봉 방법 중 두 번째이다.
한자서법에서는 해서, 예서에서 볼 수 있으며, 한글 서예에서는 궁중서체, 반흘림, 한글 글자체에서는 돋움(꺾임에 돌기가 있는 돋움체), 바탕(꺾임에 돌기가 있는 바탕체)에서 볼 수 있다.

줄기의 꺾임에서 다양하게 보이는 형태를 서법의 전봉과 절봉의 개념을 빌려 돋움, 바탕, 흘림을 세부적으로 분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돋움에 전봉과 절봉, 바탕에 전봉과 절봉, 흘림에 전봉과 절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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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를 강하게 만드는 요소

1. 획의 기필에 해당하는 줄기의 부리의 형태가 수직에 가까울수록 수평에 가가워질때 보다 줄기가 강하다.
2. 줄기의 꺾임에 돌기가 있거나, 줄기의 처음 부분에 부리가 있으면 강하다. 줄기의 처음 부분은 돌기가 아닌 부리이다. 줄기의 처음 부분은 돌기와 생성된 원리가 다르기 때문이다.
3. 세로 줄기와 가로 줄기에 덧 줄기가 있으면 줄기가 강하다.
4. 방향이 서로 다른 줄기의 굵기를 대비 함으로써 강하게 하고 싶은 줄기를 강하게 할 수 있다.
5. 굴림과 꺾임에서 전봉이 아닌 절봉일 때 줄기가 강하다.
6. 마지널존 또는 서법의 향세와 배세가 있는 줄기는 강하다.

마지널존과 향세와 배세는 다르다. 마지널존은 인위적이라면, 향세와 배세는 인위적인 것도 있지만, 모필을 사용한 붓이라는 도구에서 오는 모습에서 보이는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또한, 마지널존이 잉크의 번짐을 말하는 것이라면, 향세와 배세는 동양의 철학과 공간배분을 위한 결구의 다른 점이 있다.
향배(향세와 배세)는 결체 36법의 하나이다. 좌우 결구의 합체자를 서사할 때 안배하고 포치하는 방법을 가르킨다. '향'이란 좌우 두 변방이 서로 향하게 하는 글자로 서로 향하는 형세를 추구해야 한다. 예를 들면 '好'와 '妙'와 같은 것은 '향'이나 '배'를 막론하고 모두 각각 체세가 있도록 하면서 서로 돌아보거나 호응 하여 한 기운으로 관통해하는 것을 말한다. 향세는 자형의 결구에서 세로획의 서로 향하는 필세이며, 배세는 자형의 결구에서 두 개의 세로획의 서로 등지는 필세이다. 향배를 통해 결구에서의 힘의 응결(凝結)과 분산(分散)을 말하기도 한다. 응결과 분산또한 동양의 음과 양의 사상을 보여주며, 응결과 분산을 통해서 글자 간의 간격을 조절하였다.

마지널 존은(marginal zone) 인쇄 압력 때문에 잉크가 밀려나오는 것을 말한다. 활자체에서 모서리를 보면 잉크가 밀려나 오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는 덮어놓고 활판에 압력을 주었을 때 일어나는 현상인데 그렇다고 압력을 적게 주면 잉크가 골고루 묻지 않기 때문에 균일한 압력을 주어야만 마지널 존을 줄일 수 있다. 마지널 존을 우리말로는 인쇄여분띠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것은 활판 인쇄 때 우리 눈과 많이 친숙해진 현상으로 그 느낌을 돋움에서 역이용했다고 할 수 있다. 기둥의 모서리에 마지널 존이 있을 때 시각적으로 힘 있게 보인다는 언급이 있다.
향배와 마지널존의 사전적인 의미를 보았을 때 마지널존은 활자에서 보이는 의도하지 않은 모습이지만 향배는 글씨에서 보이는 의도된 동양의 유연함을 담은 미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한자의 세로획에 보이는 배세는 최정호 글자체와 SM중고딕에서 보이는 세로줄기의 직선이 아닌 굽은선의 모습과 연관이 있다고 보여진다. 최정호 글자체는 서예를 바탕의로 만들어 졌으며 SM중고딕은 최정호 글자체를 바탕으로 만들어 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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