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림체를 공식적으로 쓸 때는 또박또박 분절하며 끓어쓰기도 한다. 돌아가기는 구조의 흘림체와 끓어쓰기 구조의 흘림체는 줄기의 이음매linking of the stems에서 서로의 차이가 난다. 돌아가기 구조에서는 도판3.11처럼 이음매의 올려쓰는 획이 굵었다가 가늘어지는다면, 끓어쓰기 구조에서는 도판 3.12처럼 같은 부분의 이음매가 가늘었다가 굵어진다.”(획. 헤릿노르트제이. p62.)

위에서 언급한 내용은 모필을 사용한 동양 서예의 흘림체에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동양은 ‘중봉(中峰)’이라는 개념 때문에 획에 힘이들어가 가속도 운동되어 굵어진 다음 가늘어지는 서양의 흘림체 현상과는 반대로 붓과 선이 가운데로 모이도록 운필 중에 속도를 감속시키고 다시 운필함으로써 획이 굵어지거나 가늘어지는 현상을 조절하였다.
중봉은 붓을 운필하는 도중 붓이 치우쳐 선이 뾰족하고(尖), 나부끼고(飄), 경박하고(溥), 매끄러운(滑) 것을 자제하기 위해서 붓을 점과 획의 중간에 유지하는 방식을 말하며, 전서·예서·해서·행서·초서에서 볼 수 있다. 그중 전서는 중봉을 순전히 사용하였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서법일 뿐 작가의 의도에 따라서 오체(五體)에서도 중봉을 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모필을 사용한 동양의 손글씨에서 보이는 이음매의 모습을 필자는 다섯 가지로 본다.
1. 굵었다가 가늘어지는 현상.
2. 가늘어지다가 굵어지는 현상.
3. 굵었다가 가늘어지고 다시 굵어지는 현상.
4. 일정하게 이어지는 현상.
5. 줄기가 이어지는 방향성을 남긴 채 끓어지는 현상.
이러한 모습은 이음매를 단지 허획으로 보았을 뿐 실획으로 보지 않았고 줄기와 줄기를 이어주는 기혈맥락으로만 보았기 때문이다.

흘림체 제작 시 줄기와 줄기를 잇는 이음매 부분을 위에서 언급한 5가지 모습을 응용해 다양한 흘림체를 개발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5가지의 이음매 분류는 필자의 얇은 지식과 조사로 분류하였기 때문에 다시 깊이 있게 연구되어야 한다고 보여진다.

신고
Posted by 키다리 좀머 트랙백 0 : 댓글 0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