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꼴2001; 14; 인쇄의 연대기

한글글꼴개발원. 글꼴2001. 세종대왕기념사업회. 2001(p1~114)

 

국내에서는, 고려 고종 21(서기 1234)에 개발되어 700여 년 간 사용되던 analog 활자인 금속활자가 공해 때문에 digital활자에 밀려나게 되자, 인쇄계와 출판계에서는 그 대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였으나 direct press 특성을 가진 analog 금속활자를 대체할 활자를 찾아내지 못하였다.

찰흙으로 도활자 제작을 시도하여 보았으나 실패하고 말았다. 가로줄기와 세로줄기가 알파벳보다 많고, 공간의 글자인 한글 음절의 특성을 살려낼 수 있는 인쇄 방식에 적합한 활자의 재료를 찾아보았으나, 납처럼 비교적 낮은 온도에서 녹고, 가공이 쉬운 재료를 구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다행히도 2000년 신소재를 이용한 세라믹 활자 개발에 성공하여 도활자 제작 기술이 사라진 180년 만에 끓어졌던 도활자 제작 기술의 맥을 다시 잇게 되었다. 이는 최고급 한글 활자의 탄생을 보여주는 쾌거이다.

(한글글꼴개발원. 글꼴2001. 출판 매체에서 한글 글꼴 개발의 미래에 관한 연구. 세종대왕기념사업회. 1999. P.50)

 

1970년대는 글자 위주의 인쇄물은 활판 인쇄로, 칼라나 사진 위주의 인쇄물은 오프셋 인쇄로 양분되어 인쇄되었다. 제거시키던 활자조판 부서나 활판 인쇄업소의 엘리뜨 전문 인력들이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의하여 국민소득이 높아짐에 따라 직장을 이탈하기 시작하였다. 특히 경제적으로 부유해진 1980년대 들어와서는 인체에 해로운 납을 사용하는 활자 조판소와 활판 인쇄소에 젊은 인력이 3D 업종이라 하며 모여들지 않아서, 후계자 양성에 실패했으며, 활자 조판소와 활판 인쇄소는 인력난을 겪고, 활판 산업 자체가 사양화 길로 들어섰다. 활판 인쇄술물은 1990년대 초반에 들어와서 거의 완전히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1990년경부터는 다년간 훈련받은 식자공에 의해 조판이 이루어지던 시대에서, 디자이너들이 DTP시스템에 의한 키보드 입력과 마우스 작업으로 조판 작업(디자인)을 하고 있다. 채자, 식자, 정판 등 숙련에 십련 이상이 소요되던 과거에 비해, 비교적 짧은 기간의 경력으로 조판 작업을 하게 됨으로써 한글 활자의 외형에 치우친 미적 감각에 따른 조판이 이루어지고 있어서, 한글 글자의 힘과 민족혼등 한글 글자꼴 내면의 철학을 중시하지 않는 경향의 고품위가 되지 못하는 조판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한글글꼴개발원. 글꼴2001. 출판 매체에서 한글 글꼴 개발의 미래에 관한 연구. 세종대왕기념사업회. 1999. P.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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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키다리 좀머 트랙백 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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